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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토·일 드라마 《협상의 기술》은 2025년 3월 8일부터 4월 13일까지 12부작으로 방영된 M&A 오피스 스릴러입니다. 이승영 작가와 안판석 감독의 만남은 흡입력 있는 협상 현장과 인간 군상의 심리를 섬세하게 교차시키며, 기존 직장 드라마와는 다른 무게감을 보여줍니다.
특히 M&A라는 비교적 낯선 소재를 중심에 두었지만, 이를 통해 '정보·시간·힘의 균형'이라는 협상의 본질을 효과적으로 드라마화해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었습니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호연
이제훈이 연기한 윤주노는 눈에 띄는 하얀 머리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냉정하고 날카로운 모습으로 흰색 뱀을 연상시키는 ‘백사’라는 별명을 가졌지만, 이는 사실 백 번 생각하고 한 번에 도약하는 인물이라는 이중적 의미로도 보입니다.
11조 원 부채로 위기에 처한 산인그룹의 M&A 팀장으로 등장해, 그의 전략적 분석과 심리적 압박은 단순 거래를 넘어 인간과 조직에 대한 이해로 확장됩니다.
시청자들은 그의 판단력과 카리스마에 매료되며, 자연스럽게 ‘백사’의 다음 수와 진심을 궁금해하게 됩니다.
이제훈의 백발 전략가는 물론 김대명의 오순영, 안현호·차강윤 등의 M&A 팀 구성원들까지 개성 넘치는 연기로 극을 채웠습니다.
성동일(송재식 회장)·장현성(하태수 CFO)의 대립은 드라마에 권력 다툼의 무게를 더했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팀플레이와 갈등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씨네 21은 “멜로 없는 안판석 월드”라며 직장·팀 드라마 본연의 긴장감을 극대화한 배우들의 전반적인 호연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긴장감 있는 전개로 시청률 호평
1~2회 차의 건설사 매각(8조 5천억 원)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골프장 매각, 자전거 회사 에피소드, 리조트 매각, 점보제약 주가 조작 등 실제 비즈니스 압박감을 반영한 스토리는 회차가 지날수록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매주 토요일은 도입부 문제 제기, 일요일은 해결과 카타르시스로 구성된 ‘투뮬렛 방식’은 시청자에게 속도감과 쾌감을 동시에 제공하며, 시청률 상승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안판석 감독의 절제된 연출은 감정 과잉 없이 사실적인 긴장감을 연출합니다.
주가 조작 의혹, 내부 견제, 거래 마감 등 소재마다 분위기에 맞는 차가운 사무실, 숨죽인 회의실, 이른 아침의 골프장 등의 공간 감각을 명확히 구분해 몰입을 도왔습니다.
음악감독 이남연의 배경음은 긴박한 협상 장면마다 심리적 리드미컬함을 더하며, 독특한 OST는 직접 들으면 ‘심장 뛰는 긴장감을 준다’는 평을 얻었습니다.
초반 1회 3.3%에서 2회 6.1%, 12회 자체 최고 시청률 10.3%를 기록,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실제 M&A 직종 전문가들도 이런 어려운 소재로 시청자들에게 반응이 올 수 있는게 신기하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평단과 시청자 모두 “긴장감 있는 전개와 현실적 직장 묘사”를 호평했습니다.
열린 결말로 시즌 2 기대
《협상의 기술》은 협상이란 비즈니스의 수사이지만 결국 인간의 마음과 조직, 책임을 다루는 고차원적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백사 윤주노는 돈과 계산이 아닌 평판과 신뢰, 타이밍과 정보의 균형으로 협상의 가치를 새롭게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윤주노의 서사를 완벽하게 마무리 지으며 종영했으나 주변 인물들의 스토리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 시청자들에게 결말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고 있습니다.
극 중 산인그룹의 회장 아들로 여겨지는 테오의 정체와 송 회장의 계획, 하태수의 역할 등 향후 시즌제를 염두에 둔 결말이 아닌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며 주연 배우인 이제훈이 여러 드라마들을 시즌제로 이끈 경력이 있다 보니 이 드라마 역시 시즌제로 갈 여지가 있다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