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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우리는] 청춘의 진심과 첫사랑의 발자국 청춘 우정과 첫사랑이 만나는 순간 드라마 [그해 우리는]은 고등학생 시절 다큐 촬영을 계기로 만나 서로를 기록했던 국연수(김다미 분)와 최웅(최우식 분)의 첫사랑과 우정, 그리고 십여 년의 시간을 오가며 서로의 삶을 비추는 따스한 성장 스토리입니다. 작품은 로맨스를 넘어서 서로 다른 배경과 내면을 지닌 두 인물이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냅니다.국연수는 성실하고 목표 지향적인 학생이었으나 감정 표현이 서툴렀던 인물입니다. 반면 최웅은 자유롭고 충실함이 묻어나는 성향으로, 연수에게는 이해와 위로가 되어주며 서로의 부족한 면을 하나씩 채워주는 관계로 나아갑니다. 이들의 관계는 흔한 첫사랑 서사보다 감정의 뉘앙스와 시간의 흐름을 우정의 관점에서 풀어냅니다.특히 극 초반 최웅이 연수를 .. 2025. 6. 24.
[노무사 노무진] 현실 노동문제에 판타지를 입히다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은 평범한 생계형 노무사 무진(정경호)이 사고 후 유령을 보게 되면서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다는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노동현장의 부당함을 해결하며 하루하루 버텨가던 현실주의자 무진이, 산재 사망자 유령들의 미해결 사건을 의뢰받고 ‘180일 노무 계약’을 체결한다는 독창적인 서사는 시청자의 호기심을 확실히 끌어당깁니다.이러한 설정은 단순히 초자연적 요소를 더한 법정 드라마가 아니라, 노동 문제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유령이라는 존재는 과거에 희생된 인간으로서의 존재감을 갖고 있으며, 부당해고와 임금 체불, 산재 사고 같은 현실적인 사건에 무게를 더합니다. 무진이 유령들의 사연을 듣고 해결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은 법정 드라마의 틀에서 넓은 인간주의 서사로 .. 2025. 6. 23.
[광장] 소지섭 복수 느와르 속 정의의 칼끝 조폭 세계 속 복수와 정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광장》(2025)은 조폭 세계를 뒤흔든 남기준(소지섭)의 복귀와 복수를 그린 7부작 액션 느와르입니다. 그는 한때 조폭 조직 평정자로 이름을 떨쳤지만 조직판도를 뒤흔드는 큰 사건에 책임을 지고 조직을 떠납니다. 그런 기준이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을 계기로 11년 만에 돌아와 동생을 죽인 배후와 죗값을 묻기 위해 살얼음판 같은 조직 내부를 조심스럽게 헤쳐 나갑니다.조직 간 평화공존 체제, 그 밑에 은밀히 자리 잡은 검·경·언론의 카르텔,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서사는 철저한 현실성을 바탕으로 긴장감을 더합니다. 소지섭은 예전의 ‘조직 평정자’에서 이제는 복수에 타협하지 않는 인물로 탈바꿈하며, 그의 복수 여정은 단발펀치를 넘는 칼과 총, 도끼.. 2025. 6. 22.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우정과 성장의 20대 기록 현실을 닮은 관계, 재희와 흥수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단순한 로맨스를 다룬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관계’의 본질, ‘친구’라는 존재가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천천히 들여다보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대학 신입생 시절 재희가 이태원에서 우연히 마주친 동기 흥수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두 사람이 13년에 걸쳐 서로에게 의지하며 삶을 이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재희는 자존감이 높고 자기감정에 솔직한 인물입니다. 그는 세상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방향으로 살아가려는 인물입니다. 반면 흥수는 외적으로는 유순하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내면에는 억압된 정체성과 불안정한 감정이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재희는 흥수를 처음부터 편견 없이 대하며, 그의 가장 깊은 내면을 알아주는 유일한 인물이 .. 2025. 6. 21.
[탄금] 조선 미스터리 복수극 리뷰와 감상포인트 서늘한 귀환과 잃어버린 정체성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탄금》은 시작부터 흔한 사극과는 결이 다릅니다. 극 초반, 죽은 줄 알았던 상단 후계자 ‘홍랑’이 12년 만에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오며 긴장감은 고조됩니다. 그는 진짜 ‘홍랑’인지, 혹은 누군가를 연기하는 타인인지조차 모호하게 그려지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주인공 이재욱은 기억을 상실한 채 귀환한 홍랑의 혼란과 의심을 섬세하게 연기해 내며 시청자의 몰입을 이끕니다. 이 드라마가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한 실종자 귀환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돌아온 홍랑이 상단의 권력 중심으로 들어가며, 권모술수와 복수의 정서가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특히 홍랑과 그를 맞이한 이복누이 ‘재이’(조보아 분) 사이의 복잡한 관계는 시청자의 심리를 자극.. 2025. 6. 20.
[굿보이] 국가대표 경찰들의 정의구현기 드라마 [굿보이]는 국가대표 출신 스포츠 선수들이 특채 경찰로 다시 태어나는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이들이 범죄와 부패, 사회적 부조리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는 새로운 인생을 선택한 청춘들의 성장 드라마이기도 합니다.흔히 볼 수 없는 콘셉트지만, 각본과 연출이 탄탄하게 받쳐주어 기발한 설정이 무거운 주제에 가볍게 접근합니다. [굿보이] 등장인물과 드라마 설정 첫 장면부터 박보검이 맡은 윤동주는 복싱 선수 출신이라는 설정에 걸맞은 역동적인 액션을 선보입니다. 단순히 ‘때리고 끝나는’ 장면이 아니라, 한 동작마다 감정선이 연결되어 있어 인물의 결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박보검의 눈빛으로 선한 얼굴을 가진 경찰이지만, 불의를 마주할 때마다 생기는 미세한 표정 변화는 윤동주라는 인물을 입체.. 2025. 6. 19.